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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바닷가에 모래사장은 지금 뭐 하고 살까?
어렸을 때 살던 바닷가 그 마을은 언제나 늘 돌아가고픈 내 고향이다.
63년도에 그 마을 산중에서 태어나 71년도에 그 마을 바닷가로 이사해서 살았다.
그러고 79년도까지 그 마을에서 중학교에 다녔고 그 이듬해 광주로 유학 나온 뒤 여기 광주가 내게는 두 번째 고향이 됐다!
광주에 살면서 때때로 타지를 나돌며 생활한 적이 많았지만, 그래도 고향은 그 옛날 그 시골의 그 바닷가더라.
고향 / 마음의 고향 / 진정한 거기!!!
그곳에 아무 때라도 맘만 먹으면 갈 수도 있고 가 보기도 했지만, 정작 그곳에 정착할 순 없는 신세다.
거기 들어가서 생계를 이어갈 버팀목(육체적 정신적 여분의 에너지)이 턱없이 부족한 탓이다.
그래도 가고 싶다 / 그 자리서 살고 싶다!!!
도회지 황량한 구름을 피해 '전원의 목가적 삶이 그립고 영원한 꿈'인 게 어디 나뿐이겠나!!!
도회지 사람 모두에게도 그건 꺼지지 않을 '로망'일 테지^
71년 맨 처음 그 마을로 이사 내려왔을 무렵 마당 아래로 그 마을의 갯가(바닷가)는 온통 둥그런 몽돌과 조약돌로 반짝였었다.
그랬던 그 바닷가 어느 한 해에 도회지서 객지 물 먹고 온 노인(우리 마을 유지 어르신)이 그 바닷가를 마대 수십 개로 온통 훑고 다녔다!
- 저 영감 저거 미친 거 아냐! 저 돌멩이들 어디다 쓰려고 저렇게 실어 나를까??? -
몇십 자루 / 몇백 자루를 퍼갔는지 아무도 모른다.
다만, 그렇게 몇 날 며칠을 퍼간 후로는 그 흔했던 몽돌이 씨가 말랐다.
그러고는 몇 년 몇십 년이 지나도 수십 번 수백 번의 태풍이 몰아쳤어도 그 몽돌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 망할 놈의 영감탱이 같으니라고!!!^^^!!! -
오늘은 거기 말고 고개 너머로 오붓하게 살랑이던 그 바닷가 모래톱이 생각났다.
엄밀히 말해서 거긴 우리 마을(풍양면 구역) 지대가 아니고 옆 마을(도화면) 지대였기에 자주 갈 일은 없었지만, 거리상으로는 우리 마을과 가까우니까 이따금 들렀던 곳이다.
우리 초등학교 운동장의 절반쯤 크기로 고운 모래가 넓게 퍼졌는데 그것도 물이 쭉 나야(썰물 때) 볼 수 있는 그런 장소였다.
우린 거기서 가끔 공도 차고 때로는 비료 포대를 접어서 만든 글러브를 써서 야구도 했다.
말이 우리지 나는 실상 너무도 운동 신경이 둔했기에 야구는 꿈도 못 꾸고 공 찰 때만 끼었는데 그것도 동작이 뭉툭하고 뜨니까 걸핏하면 상대방 선수 정강이 걷어차는 반칙 행동을 밥 먹듯이 해댔기에 [천하의 악동 / 악마의 꼴통]이라고 나 했을까???
한 달에 두 번 만조 / 간조 차이가 가장 클 때는 그따위 운동 말고도 우리는 짱짱한 삽을 챙겨서 거기 모래사장(우리 거기 넓게 펼쳐진 모래밭을 모래사장이라고 불렀다)을 콕콕 찍고서 지나다녔다.
삽이 없으면 호미나 괭이를 움켜쥐고서 엎드려서 뒷걸음으로 모래사장을 긁고 다녔다.
그러다가 모래 속에 숨었던 조개라도 걸리면 '쩍^' 그 손맛이 하늘을 찌를 듯이 경쾌하단다.
나는 평생 그 자리서 조개를 못 잡아봤기에 그런 모습이 나로서는 평생의 '로망'이었다.
대신 고기를 잡는 그물(삼중 그물 - 그물 아래쪽엔 납덩이를 줄줄이 달아 가라앉게 하고 위쪽으로는 코르크를 닮은 ‘틉’이라는 물건을 줄줄이 달아 그물이 겹치지 않고 뜨게끔 만들어진 기다란 그물)에 어쩌다 조개가 걸려들기도 하는데 그 역시도 매우 드문 현상이더라.
그것뿐만이 아니라 게 잡으려고 쳐둔 수십에서 수백 개의 통발 속으로도 이따금 조개가 들어오곤 하는데 이 통발에는 게 말고도 소라 / 해삼 / 장어 / 낙지 등이 자주 들어왔었다.
우리 마을에서는 부근의 다른 바닷가 마을과 달리 마을 가운데 선착장을 중심으로 그 오른쪽은 넓게 돌밭이 펼쳐져 간조가 클 때는 돌을 뒤집어 게를 잡거나 그곳 돌밭 틈새를 파헤쳐 낙지나 바지락을 주로 캤으며 왼쪽으로는 주로 모래만 가득한데 물이 많이 빠지면 특별한 건 없고 잘피(우린 그걸 진질이라고 불렀다)만 무성했었지.
바다가 깊지 않았기에 그것(잘피)이 차고 넘쳐서 장어가 많았는지도 몰라!
사람(나를 비롯한 우리 가족 대부분이 그랬다) / 참 희한한 동물이지!
거기서 넘칠 때는 김이고 장어 특히 밭에서 나는 고구마(우린 그걸 감재라고 불렀다) 잎에도 안 댔었는데 광주에 와서 오래 살다 보니까 인젠 그것들 없어서 못 먹겠다!!! 크크크---
어쨌든 그 바닷가 그 모래사장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더라!
나도 없는데 녀석이 잘 살아 있을까?
어디 아픈 곳은 없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곳 모래가 다 쓸려나가고 안 보이던데 오늘 보니까 어느덧 바닥은 채운듯하다.
고생했네! 모래 아씨~ 얼마나 애달팠을까 불쌍한 모래사장!!!
인제 그곳에 갈 일도 예전만 못할 것도 같은데 참을 수 있겠지???
며칠 전에 윗마을(서울) 숙모님께서 전화하셨는데 그러더구나!
외할아버지 / 외할머니 / 외삼촌 묘소 모두를 파내어 화장한 뒤 바람결에 날리겠다고 - 우리 어머니께서 현존하는 유일한 형제이기에 말도 하지 않고 실행하면 서운해하실 것 같기에 연락한다면서 - 그렇더라도 아버지 묘소도 있고 [내 묏자리 - 서둘러 죽지 않으면 내 자리도 손아래 동생들한테 빼앗길 거 같기에 지금 나는 행복한 고민 중/???]도 있으니까 내려가면 들릴 수도 있겠지?
너무 서운하게 생각 마라.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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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컴퓨터에서 IME를 사용하지 못한 이유가 그거였었네!
![]() | 류중근 | 2023.03.25 | 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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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정말 쓸데없는 망상이 가는 길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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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호^ 제로보드 드디어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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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IME 또 틀어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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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에서 산 것 배송 - 그래서 안 왔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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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바닷가에 모래사장은 지금 뭐 하고 살까?
![]() | 류중근 | 2023.03.15 | 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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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 시절 가고 나면 인제 또 어떤 시절이 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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