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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스프레이야 물총이야!!!
작년인가 재작년에 동네 잡화점에서 샀던 분무기다. - 1,500원
거실에 물 뿌리면 나자빠진다고 어머니는 기겁하시지만, 도리어 나는 미끄러워 나자빠지지 않으려고 물을 뿌린다.
대신에 어머니가 안 쓰는 내 방 / 주로 내 방 쪽만 뿌린 편이다.
날이 건조할 때면 다른 때보다 훨씬 더 방바닥이 미끄럽다.
그러지 않아도 몸 중심이 흐트러졌기에 평형을 유지하기가 어려운데 그 바닥이 미끄럽기까지 하다면 어떻게 해볼 것인가???
그런 의미에서 이것 분무기를 들였던 건데, 이놈이 그 처음부터 달갑지도 않게 전립선이 너무 좋다.
시골에서 남새밭에나 그런 데 물 뿌릴 때 쓰는 '조로'를 아는지 모르겠네.
물통에 특별한 압력을 가하지 않았는데도 물을 채워 기울이면 그 힘(물의 중력)으로 그 주둥이 끝에 달린 구멍을 통해 뿌려지는 물뿌리개가 바로 조로였는데….
나는 그것이 일본말이나 싶어서 여기에 쓰지 않으려고 했었다.
그랬는데 그걸 찾아보니까 그 답이 나온다.
또한 그것 '조로'라는 말보다는 '물뿌리개'라는 좋은 우리말이 있었다는 것도 알아냈다.
그걸 베껴서 옮겨쓰는 동안에 애초의 내 표현이 잘못됐음을 알았다.
차라리 '물총'이 적격이었던 걸 말이다.
그놈 분무기로 물을 뿌리면 안개처럼 분사되지 않고 마치 물총을 쏘듯이 굵은 줄기로 내지르는 거였다.
물통이 커서 그런지 한번 담아 두면 너무나도 오래가기에 그 절반에 절반도 다 못 쓰고 버린 뒤 다시 따라 담곤 했었어.
오늘 아침도 잠에서 깼는데 방바닥 느낌이 매우 말라서 미끄러울 거 같았어.
물통을 쳐다보니 아무래도 그 안에 들었던 물 한 달도 더 됐을 거란 느낌! 흐흐 - 느낌에 느낌이네!!!
그랬기에 조심조심 이부자리 개어 방바닥을 넓게 하고는 작은 거 보려고 화장실 가는 길에 그놈 스프레이도 들고 간다.
'일타쌍피'를 노렸던 거지.
까 내리고 앉아서 스프레이 통 열고서 거기 남은 물 앞쪽 틈바구니에 쏟고는 손을 뻗어 세면기 수도꼭지 올려서 분무기 통에 물을 받았다.
그런 다음 뚜껑을 닫아 뿌려보는데 그 굵은 줄기! 아^ 너무나도 정력이 세다!!!
어떡하지? 앞쪽에 달린 꼭지를 90도 돌리면 아예 막혀서 안 나오고 또 90도 돌리면 풀로 나오는데 그러면 그 절반쯤 돌리면 그 정력도 약해지지 않겠나???
- 크크 그놈의 새끼 하는 짓거리처럼 그 무슨 개똥 같은 소리!!! -
그걸 조절하면 뿜는 물의 양이 줄었을 뿐 그 굵기는 여전하더라!!!
그래서 곰곰이 생각했지 - 부엌에 가스레인지로 가져가서 이것 끝을 달궈서 살짝 막아 볼까???
아니지, 그러다가 꽉 막혀버리면 또 어떻게 뚫으려고 해!!!
그때는 또 철사에 불 달궈서 뚫으면 되지 않겠나??? 말도 안 돼! 이게 무슨 폐광 구 막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막고 뚫기를 반복하는 사이에 이게 안개처럼 분사되는 게 아니라 콧등에 구멍 뚫린 고무풍선처럼 엉뚱한 방향으로 굵기도 제각각 뿌려질 거 같았다.
일단은 바지춤을 끌어 올린 뒤 밖으로 나오면서 불현듯 라이터가 생각났다.
- 되면 되고 말면 말고!!! -
컴퓨터 책상 한쪽에 둔 라이터 둘 중 하나를 꺼내 불을 댕기고는 분무기 끝을 댔다.
하나둘 셋 넷^ 대략 3, 4초쯤 지났을 무렵에 라이터를 내리고 분무기 끝을 보니까 살짝 까무잡잡했는데 그을린 줄 알고 깜짝 놀랐다.
손가락 끝으로 살짝 밀어보니 세상에 그건 그을린 자국이 아닌 물방울이었다. 크크^
다른 손가락으로 한 번 더 밀어서 말끔하게 하고는 다시 라이터를 댔다.
하나둘 셋 넷 다섯! 딱 거기서 멈췄는데 분무기 끝이 특별히 변한 것 같지는 않더군!
그랬어도 분무기 방향 방 쪽으로 돌려서 손잡이를 당겨보니까 세상에나 / 안개처럼은 아니지만 / 그것처럼 가늘게 / 뿌려진다!!!
너무나도 놀라서 다른 방향으로 또 뿌려본다. 역시나 그러네~
이 글을 쓰기 전에는 정말이지 안개처럼 보였다.
그랬기에 그런 식으로 썼다가 지금 다시 스프레이 눌러 왼손바닥에 뿌려보면서 [안개]라는 솔직히 심한 표현으로 여겨져 그 부분을 [가늘게]로 바꿔서 쓴다!'
어쨌든, 완벽하진 않지만, 애초 목적은 성공한 꼴이다.
으흠 - 지금 라이터로 한방 더 지져서 혹시 모르지만 '안개 현상'을 기대해 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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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로(jorro): 물뿌리개 -
본 뜻
화초 등에 물을 주는 원예 기구로서, 포르투갈어인 ‘조로(jorro 또는 jarra)’에서 온 말이다.
플라스틱이나 양철 등으로 만든 통에 대롱 모양의 도관을 붙여 그 끝으로 물이 골고루 나오게 되어 있는 물뿌리개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뀐 뜻
뜻이 바뀐 말은 아니다. 단, 많은 이들이 이 말을 일본어에서 온 말로 알고 있기에 여기 실었다. 우리말 ‘물뿌리개’로 바꿔 쓸 수 있다.
※ 출처: Daum 백과(우리말 1000가지) - https://100.daum.net/book/344/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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