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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어떻게 들어왔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틈나거든 차차 훑어보련다^!^

 

설거지를 하는데 공기에 붙어 굳어버린 밥풀이 잘 안 떨어집니다.

놈이 언제부터 거기 붙어서 굳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손톱으로도 잘 안 떨어집니다.

 

이럴 때는 부드러운 행주 말고 그 전체가 거친 행주를 써서 세제를 묻힌 뒤 꽉 잡고서 밥풀 묻은 테를 돌리면서 문지르면 금세 떨어지거든요.

공기를 비롯한 식자재 표면의 물때마저도 말끔히 닦이니까 헹구면서 식자재 문지르면 뽀드득뽀드득 그 느낌이 경쾌해져요.

 

공기가 됐든 수저가 됐든 식료품 다루는 기구에 물때가 끼면 무척 불편합니다.

물때는 눈에 보이지도 않으니까 예전엔 그따위에 신경도 안 썼지만, 몸이 대형 사고를 입은 후로는 피부가 극도로 예민해져서 그냥 느끼게 됐답니다.

 

이 기능은 눈코입 손발이 제 기능을 엄청나게 잃어버리고 온갖 장애에 시달리는 것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죠.

발바닥이 그도 처음엔 아스팔트 공사한 곳에 미끄러지어 오랜 세월 밟은 곳마다 접착제 칠한 거처럼 끈적이는 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그랬던 것이 어느 순간에 말끔히 가시고 이제는 반대로 미끄러워서 양말 신지 않고서는 큰일 날 거 같아요.

 

그러고 보면 저의 피부가 이렇게도 민감한 것도 제가 지닌 장애의 한 증상인가 봅니다.

 

어쨌든, 매우 거친 행주가 있다면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차게 거칠지는 않지만, 그럭저럭해볼 만한 행주가 있었기에 그걸로 그때는 빡빡 문질러 굳은 밥풀 뗀 뒤 설거지를 마쳤어요.

 

그러고는 제방 어느 구석에선가 예전에 봐뒀던 그런 행주(거친 행주)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찾으려는 행주는 보이지도 않고 아주 엉뚱한 책(?)들이 나오네요.

 

1980년도 중후반에 썼던 일기장 몇 개와 함께 말입니다.

 

아무 일기장이나 들고서 펼쳤더니 거기에 이런 내용이 적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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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8월 25일 화요일

 

'백령도의 변호건 씨를 보내버렸다.'

대한 복지 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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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건 씨] - 1987에 일자리를 찾아 전국을 싸돌던 중 [대구]에서 만났던 사람입니다.

일기를 좀 더 읽었더니 그분과 저는 정서적으로 맞지 않았더라고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헤어졌음을 밝히고 남겼던 글이데요.

 

그건 그렇고 일부는 내가 샀을 수도 있지만, 어떻게 굴러들어왔는지도 모를 책들이 궁금합니다.

그리하여 좀 전에 구글링해서 그 책들의 정보를 제목 끝에 괄호를 넣고 그 안에 담아 봅니다.

특별한 정보는 아니고 그것 발행일, 발행 시점 정도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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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세상문고·고전의 세계 015 전 세계적 자본주의인가 지역적 계획경제인가 외 칼 폴라니 지음(발행일: 2002.7.31) -

 

- 자본론 공부 김수행 지음(발행일 2014년 8월 25일) -

 

- 거름신서12 노동조합 운동론 정인 엮음(거름, 1985) -

 

- 지워진 이름 정여립 '조선조의 광주사태', 기축옥사의 재조명 신정일 지음(종이책 : 2000년 3월 02일 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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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