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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람 철에 우리 아파트 조경수를 바라봅니다.

 

창창히 바람 불어와 시원해서 좋긴 하지만, 이따금 요란하게 퍼붓는 빗소리에 신경 쓰입니다.

 

오늘도 몇 번이나 베란다로 나가 창밖을 내다보다가
좀 전에는 저 바로 밑에까지 뻗어 올라온 조경수 온몸으로 저항하는 그 몰골을 봅니다.

 

- 아! 얼마나 힘들까? - 얼마나 속 터질까? -

 

그것 보면서 해마다 바람 철(장마철, 태풍철)이면 꼬박꼬박 들려왔던 그 소식도 생각하네요.

 

- 길가의 가로수가 동강 나서 나부끼거나 아예 뿌리째 뽑혀서 나뒹굽니다 -

 

그 수목들 / 화초들-

 

견디다 견디다 더 못 견디고 제 몸에 달린 이파리 멍울진 씨앗 다 내주었는데
그래도 안 되면 그렇게 다 줬는데도 안 되면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결국은 그렇게 됐었지!

 

이파리 달린 가지들 구겨지고 부러지고^ 영근 씨앗들 다 준비 안 된 온 천지에 다 뿌려지고 깨지고 부서지고^

 

그것도 모자라서 작은 가지 / 큰 가지 가릴 것도 없이 부러져 날린 것도 모자라서
끝까지 참아냈던 그 마지막 자존심(몸통)마저 끝내는 동강 부러뜨려 죽여야만 했더냐!

 

아! 매정하고 모진 바람아!

이 못된 피눈물도 없는 무정한 비바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