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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내겐 '픽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유튜브에서 어떤 영상을 보던 중 '픽션'이라는 말이 나왔다.
'픽션? 픽션이라!'
그 소리를 듣자마자 뇌리가 즉시 반응한다.
그때가 40년도 더 된 이야기라서 나는 늘 그 시점이 정확히 언제였을지 헷갈렸었다.
'고2 때였나 고3이었을 때나?'
그 이야긴 그 당시 내가 자취하던 자취방에 난데없이 웬 소녀(여고생 차림)가 들이닥치면서 생겼던 까닭이었기 때문이다.
그녀가 내방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그 팔팔한 시절에 두 남녀의 사정이 뻔했지 않겠는가!
그러나 나는 그 뻔한 사연을 만들지 않으려고 온갖 수작을 다 걸면서 빠지려고 했지만, 너무나도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그녀 앞에서 끝내는 무너지고 말았다.
왜냐하면 그 훨씬 이전부터 내겐 이미 사귀던 여자 친구(중학교 동창)가 있었기에 내 몸을 함부로 놀리고 싶지 않았던 탓이다.
그렇지만, 결국 깨지고 허망해진 나의 육신!
그 죄책감에 즉시 서울(경기도 남양주시 미금읍 지금 3리)에서 지내는 여친에게 편지를 써서 나의 죄과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었었다.
그리고 그 주말쯤이었는데 누군가가 내 방문을 두드리기에 나가보니 서울의 전 여자 친구가 찾아왔었다.
자취방 부엌 건너로 그 작은 문 여는 순간에 며칠 전에 난데없이 찾아와서 내 몸을 파괴한 그녀도 곧바로 다가섰지 않은가!
'아~'
'어서 들어와!' 하는 순간 두 여인의 눈이 마주쳤다.
'...'
'...'
'응. 얘가 걔야!'
얼떨결에 밝힌 나의 두 번째 읊조림과 동시에 그 둘이 나의 자취방이 자리한 그 자리서 떠나가 버렸다.
그러고는 우리 사이 한동안은 쥐 죽은 듯이 정적-
어느 날 학교에서 백일장이 있었다.
'쇼펜하우어'에 심취했던 내게 그 따위는 관심도 없었는데 이전해 백일장에서 수상 경력이 있었던 내게 그 어느 한때 멋진 국어 선생님(처녀 선생님)으로부터 또 한 번 더 써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나가긴 했지만, 막상 쓸 게 없었다.
주어진 시간이 정확히 얼마나 됐을지는 지금 기억엔 없지만, 그 막판 십여 분도 안 남았을 때 드디어 펜을 들었다.
그러고는 그 직전에 난데없이 내 자취방에 들이닥친 여학생 이야기에서부터 그 줄거리를 쭉 수필 형식으로 썼던 거였다.
그것이 결국은 그날의 백일장에서 으뜸상으로 돌아왔다.
그 상을 받은 뒤 얼마 안 됐을 무렵에 그 당시의 국어 과목을 담당했던 교과 선생님이자 담임선생님이셨던 분이 내 글에 대한 후기를 밝혔다.
'야! 류중근이 그거 픽션이 너무 강해!'
아~ 그거 소설도 아니고 수필인데 소설처럼 보였나 보다!
내가 겪었던 이야길 그대로 썼던 거였는데….
그렇다! 그때로부터 내겐 '픽션'이라는 상징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겼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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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그 당시 내가 살던 자취방에 나 홀로 살았음이 생각났다.
그렇다면 그건 틀림없이 고3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나는 광주에 맨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같은 마을에 살았던 학교 선배와 함께 자취했었거든.
- 선배는 1년 선배였지만, 나보다 나이가 적었던 친구다. -
- 그는 일곱에 초등학교에 들어갔고 나는 아홉에 들어갔으니까 -
그가 한해 선배였기에 함께 살았던 해는 어쩔 수 없이 2년밖에 안 됐잖은가!
그리고 그 사건이 생겼을 때는 내가 혼자 살 때였으니까 당연히 그건 고3 때가 맞는 거잖아!!!
고2 때 친구의 할머니도 함께 살았는데 어느 한날은 그분이 연탄가스를 마시는 바람에 우리 집안 난장판이 됐었지.
그 할머니는 아주 오래전에 이미 고인이 되셨지만, 나는 그때 문상을 했는지 말았는지 그 기억이 없다.
친구의 아버님께서도 5·18 때 찾아와서 아들 내놓으라고 눈에 불을 켜셨는데 그 전에 이미 서울로 떠난 아들을 내가 어찌했겠는가!
그 아버님이 고인이 되셨을 때도 나는 모르고 지나쳤었다!
시골에서 그런 사실을 전해줄 만한 소식통이 없으니 나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