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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자전거로 출퇴근했던 그 길이 지금 남았을 리도 없겠지만-
서울의 청계천처럼 훗날 복개되고 없지만, 그 당시 내가 살았던 광주광역시의 신안동에 자리한
'무등경기장' 곁으로는 실개천이 흘렀고 그 개천가 어느 집에서 자취하며 살았다.
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인데 정확히는 그 시점을 잘 모르겠다.
그해 여름에 무척 비가 많이 내렸지.
하남 공단에 다닐 적인데 공장에 출퇴근 버스가 있었음에도 영혼이 지나치게 자유로웠던 나는 그 출퇴근 시간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
그랬기에 매우 편리한 방식으로 출퇴근했었는데 그 시점에선 자전거로 했었나 봐!
그토록 비 퍼붓던 날 자전거로 출근하는데 어느 지점에 이르니까 그 도로에 허벅지까지 물이 차더라.
지나는 차량도 거북이걸음 - 그 차도 한쪽을 끌고 가는 나도 거북이걸음….
공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마도 정시 출근 시각에서 한 시간쯤 넘겼을 거야.
그때 거기를 지나는 길에, 그 물길을 지나는 도로에서 고인 물이 아니라 흐른 물속에선 내 몸뚱어리가 무척이나 버겁더라.
함께 데려가야 할 자전거는 부자연스러운 내 몸보다 열 배는 더 힘들더라!
어느덧 그 시절로부터 서른 해가 지나쳐가네^
그러면 그 공장에서 잘린 지도 그만큼이 다 되어 가나 봐^
그 시절에 함께했던 내 벗들은 다 들 멀쩡히 잘살고 있을까?
그 곱던 소녀들 모두 다 자기 짝 만나서 한길을 지나며 아들딸도 낳고 손자·손녀 그러니까 깨물어도 안 아플 손주들 보고 있을까….
그 옛날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했던 그 길이 지금 남았을 리도 없겠지만,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도다!
그 공단에서 함께 나눴던 다른 공장 벗들도 궁금하도다.
- 대우전자 친구들 / 금성알프스 친구들 / 한국알프스 친구들….-
- 그네들도 모두 제짝 만나서 쿵작쿵작하여 후손들 줄줄이 세웠을까….-
- 보고 싶다^ 얘들아~ 잘 살아라^ 애들아~ -
~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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