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 종합 게시판 알리는 글 상위 홈으로
게시판 관리

아주 예전의 그 시절 그때는 내가 단기를 썼네요.

 

그때가 정확히 언제쯤일지를 몰라 얼른 컴퓨터에서 달력을 꺼내 계산해 봅니다.

 

서기로는 1988년도 그해였었네요.

 

아~ 1988년도^

참으로 뜻깊은 해였습니다.

 

그 전에 난 [본촌공단]의 'OB맥주 공장'은 인제 막 터 다듬으면서 짓는 걸 봤을 때니까 빼놓고서 하남공단을 돌아다녔습니다.

 

기타 하나를 들춰 맸었는데요.

그 실력은 정말이지 가관이었지요.

'도레미파솔라시도'나 겨우 찍을 정도였는데 그 역시도 옥타브 내리거나 올라가면 음이 이탈하였고요, 비트에서도 뽕짝이나 아슬아슬 돌아갔지,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못 했던 그때….

더군다나 노래와 같이 들어가면 노래 따로 리듬 박자 따로^

 

그랬던 놈이 기타를 떠메고 하남공단을 돌았답니다.

가는 곳마다 맹목적으로 들어가서는 [여기 사람 안 써요!!!]

 

그것도 동네 슈퍼 같은 쪼끄마한 업체는 쳐다보지도 않고 덩치 좀 있는 놈들을 골라서 말입니다.

 

금성 알프스, 한국알프스, 대우전자, 대우캐리어….

여기서도 인제 막 지었기에 공장 단장도 덜된 세방전지까지,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물었지요.

 

=== 예, 저기 말 좀 물읍시다. 여기 사람 안 써요!!! ===

 

업체들이 무능했는지 사람 겉만 보고서 인재를 몰라봤던 거죠.

광주 기업들의 사람 보는 눈에 실망하고서는 길을 떠나서 부산으로 대구로 강원도로 가려고 했었는데 대구에서 멈춰 섰답니다.

 

왜냐면 집 떠날 때 동생 놈이 챙겨줬던 '여비 8만 원'이 바닥났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그 87년을 지나 대구에서 88년을 보내는 중이었는데 광주 살 때 여친 데려다가 내 자취방에서 살풀이하려고 나를 제 놈 본가로 보냈던 친구 놈으로부터 일자리가 났다고 연락이 왔어요.

그랬기에 내 생전 처음으로 작업복이 그럴싸한 업체에서 일하게 됐죠.

 

물론 그 전에 여러 공장을 엄청나게 싸돌았기에 내 본업이 뭔지 헷갈릴 때도 있었답니다.

어쨌든 쪽수가 되는 공장에 들어가니 [노동조합]이란 게 있어 얼마나 기뻤던지 눈에 뵌 것이 없어집니다.

 

87년도 광주 시내(구 시외버스 터미널 옆 반도상가)에 직장이 있었는데 그 시절은 광주 시내 번화가 하루라도 최루탄 없이 그냥 지나친 날이 없었을 정도였었거든요.

'전두환'을 비롯해서 5공 일당 전체를 싸잡아 일일이 그 이름 거명하면서 우리 시민들 난도질했었답니다.

 

그쯤에서 전남대에서 총학생회장 했던 놈이 옆 마을에 살았던 놈으로 초등학교 후배인데 개가 지금은 국회의원으로 있어요.

세월 참 무상합니다.

그 옛날 그 시절엔 시골 군 단위 하나마다 국회의원이 있었는데 지금 그놈이 맡은 자리는 네 개 군이나 되며 그 단위에서 한 명을 뽑는다고 하네요.

 

녀석은 분명 공동발의 했을 텐데도 녀석이 주도적으로 나서서 했다는 식으로 철철이 건마다 문자로 알려옵니다.

한편으로는 우습기도 하고 어떤 면에서는 고맙기도 하고….

 

어^ 나 좀 봐라!

 

[노동조합]

그 당시엔 전국의 여느 지역에서나 마찬가지였었겠지만, 우리 지역에서도 목적 달성을 위해 운동권의 대학생이나 대학 졸업자가 일반인으로 '위장취업'해서 노동조합을 이끄는 예가 허다했습니다.

나는 무슨 [똥고집 / 똥배]였던지 어떡하든지 그들과 깊게 내통(?)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쏟았죠.

 

그랬기에 그 대부분이 나랑 동갑이거나 한두 살 차이밖에 안 나는데도 아직도 난 섣불리 말을 놓지 않습니다.

말 놓는 정도는 식은 죽 먹기이겠지만, 그로 말미암아 벌어질 각자의 영역에서 조직이 담당할 '의식', '사상', '책임'은 또 얼마나 달라지겠습니까?

 

흔히 말해서 [억압과 착취]로 표현되는 [계급 투쟁]이 다른 거에 희석되거나 변질하는 게 싫었습니다.

그랬음에도 나도 모르게 잠시 잠깐 스몄던 게 있었네요.

 

여러 권의 일기 중 딱 하나에서만 보였지만, 바로 이것(단기)이 그 단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대충 그 안을 훑었는데 내용에서는 촌스러운 내용만 그득하지, 그것 말고는 일절 껄끄러운 것 없네요.

 

--------------------------------------------------------------------------------

 

4321年 12月 3日 土曜日.

 

왔다 갔다 노동정책 민주당은 각성하라.

 

정경유착노조 탄압 민정당을 타도하자.

 

노동법 개정 반대하는 전경련은 해체하라.

 

위장폐업 비호하는 노동장관 몰아내자.

 

설계사는 각성하고 단체협약 체결하라.

 

공무원도 노동자다 노동3권 쟁취하자.

 

5공비리 노동악법 전두환 노태우 처단하자.

 

 

최루탄 한 알 마시지 않고

 

오늘 난 울었다.

 

그리고, 목이 쉬었을

 

따름이다.

 

--------------------------------------------------------------------------------

 

사랑한다 / 내 인생!

 

힘내거라 / 내 인생!

 

일어나라 / 내 인생!

 

~ 사랑 ~

 

 

~ 사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