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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그날 내 등에서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오늘 찍은 사진이 아니고 이틀 전 사흘 치 약 중에서 그 마지막을 삼키기 직전에 박았던 사진입니다.

지금도 욱신거려서 허리 못 돌리지만, 그때도 당연히 못 돌렸겠죠?

 

그날은 알고 싶었습니다.

등 쪽에서 과연 어떤 일이 있었던지를….

 

사진을 찍을 수 없기에 웃통을 벗고 핸드폰 들고서 화장실 들어가 동영상을 찍었답니다.

세 번이나 연속으로 찍었는데 그중 상태가 가장 안 좋은 놈은 아예 지워버리고 나머지 영상에서 가장 선명한 '컷' 하나를 골라 그림으로 뺐어요.

 

모든 사진이 다 마찬가지였지만, 그중에서 요놈 사진이 그런대로 선명했고요, 또 하나, 이건 '극비사항'인데 '옆구리에 붙은 똥뱃살의 연장선'을 '포토샵 작업으로 배경처리'하기도 쉬웠거든요.

그 부분이 천만다행으로 광활하지 않았기에 진짜 / 진짜 천만다행입니다.

 

'쿵' 찍고서 거의 곧바로 샤워장에 들어갔는데 쏟아지는 물에 어쩐지 따끔거림이 있었거든요.

그것이 부러졌을지도 모를 허리 욱신거림에 비하면 너무나도 사소한 거였기에 당시엔 신경도 안 갔는데 지금 와서 보니까 '쿡!' 박히면서 상처도 났었나 봐요.

 

사실은 3일째 되는 그날 어머니와 무슨 이야기 나누던 중 얼떨결에 제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걸 고백하고야 말았답니다.

우리 어머니 들춰보더니 깜짝 놀라는 거 있죠?

 

그 바람에 저도 그 자리가 궁금했거든요. 그랬기에 제방으로 들어와서 이렇게 사진도 박았던 겁니다.

 

사진으로 확인하고서야 감이 잡힙니다.

 

- 음 그러니까 등 쪽이 아니고 그 자리가 옆구리 쪽에 가까웠구나! -

- 어쩌면 갈비뼈 한두 대가 나갔을지도 몰라! -

 

등 쪽의 척추가 됐든 옆구리의 갈비뼈가 됐든 무리한 운동하지 않고 최대한 안정된 자세 유지하려고 했던 건 겨우 붙은 그 자리가 벌어질까 봐서 두려웠습니다.

그렇다고 약국의 약 몇 알로도 '웬만한 자연치유도 가능했던 것으로' 더 키우고픈 맘도 없었기에 기다렸거든요.

 

어차피 뼈를 다친 거니까 시간이 더 필요할 거 같습니다.

 

그간에 욱신거리는 뼈는 벼대로 한몫했지만, 생각지도 않았던 곳에서 다른 고통이 시작했어요.

 

별것도 아닐 테지만, 불편합니다.

 

목젖에 뭐가 났는지 아픕니다.

 

가장 먼저는 침 삼키는 그것에서부터 힘드네요.

참으려고 하면 이런 순간엔 침도 더 생겨요.

 

침을 못 삼킬 정도면 따스운 물이고 찬물이고 가리지 않고 따갑겠지요.

일반 음식은 또 어떻겠어요.

 

인터넷 검색해보니까 이런 순간에는 숨 쉴 때 '입' 말고 '코'로만 숨 쉬는 게 답이랍니다.

그 요법으로 '허밍'이 제격이라데요.

 

☞ 허밍(humming): [명사] [음악 ] 입을 다물고 코로 소리를 내어 노래를 부르는 창법. 합창에 많이 쓴다. ☜ 네이버 어학사전에서

 

그거 읽고서 따라 해보는데 자꾸만 침이 고여서 그 역시도 고역입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안 보인다]더니 뭔가를 읊조리려는데 무슨 노래라도 떠오르는 상이 안 잡힙니다.

 

- 학교 종이 땡땡땡 어서 모이자 -

- 떴다 떴다 비행기 날아라! 날아라! -

 

이런 노래들이 만만하네요.

그렇지만, 그거로도 따끔거리는 거 한결 잡혀요.

그 아픔 침으로 남아 [카드 돌려막기]하는 꼴이지만….

~ 사랑하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