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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건 나이 먹었어도 여전히 설레네요

 

그때가 벌써 40년도 넘었는데 그 시절 전라도 광주 촌구석에서의 자취방 그리고 그 기다림!

(1980년~1982년)

 

중학교 때는 시골에 함께 자라서 정이 두터웠는데 여자 친구는 고등학교에 가지 못하고 서울로 가서 공장에 취직했어요.

 

우리 떨어졌어도 마음 같아선 날이면 날마다 주고받았으면 했지만, 어찌 그게 맘대로 됩니까?

 

잘하면 일주일에 한 번 / 어떡하다 보면 몇 달에 한 번! 분홍색의 꽃 편지 주인아주머니께서 건네주실 때마다 그 눈빛 / 그 미소 천사가 따로 없었습니다.

 

이렇게 쓰다 보니까 갑자기 그 시절의 아주머니 / 아저씨가 보고 싶네요.

 

지금 '카카오 지도'로 그때 살았던 일대를 둘러보는데 이건 완전히 개벽 천지가 되어 뭐가 뭔지 전혀 모르게 바뀌었습니다.

 

학창 시절 전교생이 토끼몰이 나갔던 그 산천도 없어졌고요, 제가 옆방 형님이 가지고 계셨던 공기총 빌려 들고서 온 산야를 다 누볐던 그 자리도 아파트와 도로로 완벽히 탈바꿈했네요.

 

우리의 아주머니 아저씨는 어디에서 살아계시기나 할까요?

그랬으면 합니다 / 꼭 잘 살고 계셨으면 합니다

 

밤중엔 페북에 널브러진 친구 지우다 지우다 어느 순간부터는 페북의 무슨 규칙에 어긋나서 그로부터는 지우는 게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폐쇄(계정 삭제) 신청하고서 잠들었는데, 혹시나 하여 한숨 자고 나서 좀 전에 다시 로그인한 뒤 되살려서 친구 삭제를 시도했건만 역시나 같은 이유로 삭제할 수 없네요.

그리하여 또다시 폐쇄(계정 삭제) 신청합니다.

 

안되는 건 안 되는구나!

 

그런데도 이 마당에 그 날짜가 잡히니까 괜스레 흐뭇해집니다.

그 기한이 한 달인데 그러면 지금부터 그 날짜(D-Day)가 집계될 게 아니겠어요?

 

인터넷에서 뭐든지 줄어드는 건(늘어나는 건) 때때로 가슴 뛰게 해요.

고교 시절 꽃 편지 기다렸던 그 마음이나 이 마음이나 그 시절 표현의 'Hope!!!'입니다~

 

 

~ ^ 이 설렘에 답해주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