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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싸움이 맞을까?
내게 무슨 똥배짱이 있었던지 그날은 아무하고도 연락하지 않은 채 홀로 출전했었다.
내가 그 자리 도착했을 땐 이미 운암고가 도로와 고속도로 진입로 사이가 난장판이 됐더라.
좀 늦었지만, 그래도 그 투석전에 뛰어들었지.
어떻게 밀리다 보니까 한창 공사 중인 고가 도로에 올라섰는데 그 자리도 깔끔하지 않고 이런저런 공사 부산물로 난장판이더구먼!
투석전에 꼭 필요한 건 보도블록과 같은 두들겨서 쪼갤 수 있는 게 필요했는데 공사 중인 그곳에 그런 것이 단 한 톨이라도 남았을 리가 없었지.
쇠 파이프 닮았지만, 뗄 수도 없는 긴 장대와 철근이 주류였었거든.
그러던 차 눈앞에 거기 공사에 필요한 자재였던지 아주 커다랗고 정사각으로 납작하면서 가운데 구멍이 뚫린 와셔가 보이더라.
'저건 너무 위험해~ 얼굴에 맞으면 치명상이 될 거야!'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나는 여러 개가 엉키어 뭉텅이가 된 그것에서 겨우 하나를 떼어 냈었지.
그러고는 힘주어서 그걸 경찰 쪽으로 던졌는데 멀리 가지도 않으면서 그 순간에 손끝이 '섬뜩’해지더라고.
손끝을 보니 그 날카로운 와셔 모서리에 손을 베었던 거야.
곧바로 피가 솟구치더군.
그날 시위에선 내 눈에 학생보다는 일반 시민이 훨씬 많았는데 내 손에서 피가 터지자 여기저기서 내게 달려왔는데 막상 뭘 어떻게 해줄 수가 없었기에 안절부절못하더구먼!
나는 그 모습이 되레 미안하기에 아무것도 아니라며 너스레 떨고는 곧바로 내 웃통 속옷을 찢고 그 일부를 뜯어내어 손가락을 감쌌지.
그러는 사이 전선의 중심은 이미 그 자리를 훨씬 비켜 버렸어!
나는 어차피 홀몸이었기에 이제 거기 엉길 까닭도 없고 해서 터벅터벅 집으로 향했지.
그때가 아마도 주월동에 살았거나 월산동에 살던 땔 거야.
예전엔 비가 올 때쯤이거나 비가 내리면 그 순간에 벴던 자리가 씀벅거리는데 오늘은 비는 안 오는 거 같은데 날이 궂어도 그 자리서 신호를 내보내는데….
실제론 아프지도 않으면서 모기 물렸던 자리 마구 긁었다가 나중에 핏기 맺혀 따까리 지고 그것 어딘가에 스치며 떨어졌을 때 따끔거리는 거처럼 손가락에서는 그 비슷한 느낌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거야.
아~
아주 우리 시민 곁에는 '이한열'도 있었고 '강경대'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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