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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위에 얇은 껍질 집힌 바람에 아프기도 했지만-
이번에야말로 정말 정말 오래간만에 손본 줄 알았더니만, 여기서 캐보니까 3년도 채 안 됐구먼!
사타구니에 무작정 전기면도기 들이댔다가는 길고 굵은 터럭이 면도날이나 그 내부에서 회전축이 되는 기어들고 얽혀서 이건 죽도 밥도 안 된 꼴이 돼버린다.
그런 걸 뻔히 알기에 비닐봉지에 가위까지 챙기고서 화장실에 들어갔었다.
아주 예전엔 뭉텅이를 잡을 때마다 움큼이라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못하겠더라!
겁이 나서 그런 식으로 잡은 채 잘랐다가는 내 인생 요절낼 것만 같았기에 왼손의 엄지 검지로 움큼이 아니라 모둠이라고나 해야 할까?
그렇게 적은 분량을 잡은 채로 오른손에 든 가위를 최대한 바닥에 붙여서 잘라냈었다.
그렇게 조심조심했는데도 긴 놈 말고 알 감싸는 그 얇은 자리 두 번이나 사사가^!^
그 순간이 피가 날만큼의 깊은 접촉이 아녔는데도 나는 순간적으로 내 아랫도리 초상나는 줄 알았어!
내가 오른손잡이인데도 그 순간에 얼른 왼손으로 가위를 가져가서 작업해보는데….
아하^ 전등이나 훤히 켜두고 할 것을….
얼굴 면도할 때 잘 안 보이니까 화장실 안엔 샤워를 대비해서 전등을 하나 더 달아뒀었다.
샤워할 때는 기존 전등에 더해서 그놈까지 켜두고 하는데 왜 낮엔 그 생각을 못 했던고???
당분간 왼손으로 터럭 잘라봤지만, 불안해서 안 되겠더라!
그런데도 최대한으로 잘라낸 뒤 마침내 전기면도기를 대었다.
스르륵 타닥타닥^ 그것 잘리는 소리가 무척이나 경쾌하지.
마지막엔 바닥에 떨어진 터럭 빗자루로 모아서 비닐봉지에 합사하려는데 덜떨어진 내 손이 비닐봉지를 그만 엎어버렸어!
ㅋㅋㅋ
다행히도 거기서 빠진 놈들은 뭉텅이라서 흩어지지 않았기에 얼른 다시되 담을 수 있었지.
그런 다음 빗자루로 모은 크고 작은 터럭도 한데 오므려서 비닐봉지에 담고는 비닐봉지 자체를 뭉뚱그려 화장실 휴지통에 살짝이 밀어 넣었지.
- 얘들아 때가 되면 바깥 구경 시켜줄 테니까 그 속에서 잠자코 누워 반성하고 있어라! -
지금 생각해보니까 이걸 또 우리 아파트 쓰레기 분리수거장에서 어떻게 분리해야 옳을지 적잖이 저어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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