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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열^!^ 힐링의 다른 표현???
초-초-초급 수준의 최하 바둑 실력이지만, 컴퓨터랑 바둑 두는 걸 좋아한다.
이게 시간 때우기로 죽이거든.
가령 컴퓨터에 [시스템 검사]를 시켰을 때나 업데이트할 때 또는 바이러스 검사를 시켰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거로 여겨졌을 때 등등이다.
그런 것 말고도 물리적으로 무작정 넋 놓고 시간이 지나야 뭔가가 가능할 때도 있는데-
아파트 또는 우리가 사는 동이 무슨 일로 급수를 중단하고 어느 시점에 공급하겠다는 공지가 있었을 때도 딱히 하는 일이 없어 시간을 축내야 하는데 이런 순간에 쥐약이 바로 컴퓨터와 두는 바둑이 직방이거든-
그런 순간에 그냥 두면 재미가 없으니까 사전에 맘속으로 내가 질 덤을 정해놓고 둔다.
석 점 여덟 점 열다섯 점 이렇게 가다가 도저히 그 수준을 못 맞추겠으면 일백이십삼 점 일백오십육 점 이런 식으로 그 폭을 키워서 두면 얼추 근접할 때가 잦았다.
그 덤이 쉰 집 이하라면 플러스마이너스 다섯 점 정도를 인정해주고 백 점이 넘어서면 그 차이를 안팎으로 열점으로 키워서 근접해보려고 애썼다.
왜냐면 너무나 벗어나니까-
이것이 제아무리 소꿉놀이 장난 같은 게임이지만, 여기서도 스무 수쯤을 지날 때면 대번에 승부 욕이 발동해서 사전에 설정했던 즉, 마음에 간직했던 그 덤 부분을 잊어먹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문득 깨쳤을 땐 이미 늦어 버린다.
그 차이가 너무나도 벌어진 탓이다.
그랬었는데 진짜 늘 그랬었는데 오늘 바둑은 완전히 땡잡았다.
- 제아무리 지금 소 뒷걸음질에 쥐를 잡았다 해도 어떻게 이게 가능했을까??? -
연속해서 실패하다가 이번엔 그 덤을 '일백오십육 점'으로 잡았었거든.
바둑 두는 내내 그 덤을 몇 번이나 되뇌었었다.
수도 없이 승부 욕이 밀려왔지만, 선을 넘지 않으려고 하염없이 다짐도 했었다.
그랬었는데 가장 막판에 한 점짜리 패싸움을 얼마나 치열하게 했는지 모른다.
그 패싸움 중에 깜빡 일백오십육 점의 덤 부분을 깜빡 잊고서 말이다.
그랬었는데 승부 욕에 휘말려 끝끝내 싸워 패를 이기고 나서야 결말을 봤었지.
그 결론을 보고 나서야 새삼 미리 점찍었던 덤이 생각나더라@!@
^!^ 와~ 이건 기적이다^ 야호^!^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한 점을 이겼으니까!!! -
~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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