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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이 어디냐고 묻지 마세요!
무심결에 YOUTUBE에 실린 내용 하나를 다 보고 나니까 문득 고향 생각이 나더라!
처음엔 유튜브에서 다른 걸 봤었다. 잠결에 그것 얼렁뚱땅 보고 나서는 인제는 정신 차려서 보려고 적당한 걸 하나 골랐지.
그놈이 이거야.
'KBS 역사스페셜 - 새롭게 밝혀지는 운주사 천불천탑의 비밀 / KBS 19990403 방송'
https://youtu.be/0WvxoxxtOLM
지금 사는 곳에서 멀지 않으니까 언제 한번 가봤던 것도 같고 전혀 안 갔던 것도 같고….
어디까지나 그건 '내 몸이 가진 불편한 진실(?)' 탓이기에 더 거론할 것도 없지만, 어렸을 적에 정(情)이 갔던 고향 땅의 그 절(전남 고흥군 금탑사)이 생각났다.
- 금탑사는 잘 있을까? -
맨 처음은 고향 추억이 그렇게 시작했는데 점차 깊이 빠져들더라.
내가 살았던 산골짜기의 그 산마루(딸각 산-달각 산-월각산)를 잇대어 나란히 천등산이 있었고 그 산 너머로 중턱에 그 절 금탑사가 있었다.
거기 금탑사까지 내려가는 산길 양쪽으로는 '비자나무'가 무성했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장관이었다.
초등학교 다닐 적에는 한번은 천등산을 넘어 소풍 가는 길이 바로 그 금탑사였고, 내가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한번은 공동묘지 아버님 산소에 신발 벗어놓고 산길 완주(공동묘지/제비 바위/금탑사/천등산/월각산/소쿠리 산/공동묘지) 하려고 찾았던 곳도 금탑사로 잡았는데 거기 비자나무 숲에 이르는 순간 그 숲이 어찌나 울창했던지 대낮에 그 아래는 깜깜할 정도였기에 무서움이 들어 금탑사 코스는 포기하고서 나머지 코스를 다 돌아서 나중에 공동묘지에 들러 신발을 찾았던 적이 있었다.
그 순간에 산등성이 널에 빽빽이 깔린 가시 박힌 마른 풀줄기에 내 발바닥이 틀림없이 죽어난 줄 알았다.
- 아! 다시는 욱하는 심정에 아무렇게나 결심하지 말자!!! -
그랬었지만, 그 결심도 작심삼일^^^
그건 그렇고 살던 집에서 월각산 골짜기로 가장 높은 곳 물 나는 자리에도 배미 당 겨우 열 제곱미터(m²) 남짓의 작은 다랑논 몇 개가 있었는데 우리 논은 아녔지만, 우리가 지었던 걸로 기억한다.
딱 그 자리 말고 조금 더 아래로 내려와서는 생각해보면 50제곱미터(m²)도 넘었음 직한 논도 하나 더 있었다.
당연히 우리 논이 아녔으니까 묵갈림으로 지었을 거다.
※ 묵갈림: 수확한 것을 논 주인과 일정한 비율로 나누기로 약속하고 짓는 일종의 소작
그런데 저 위로 가장 위쪽에 난 다랑논에 모내기할 때다.
거기 논둑은 경사가 매우 컸는데도 우리 조무래기들 빼곡히 달려들었다.
왜냐면 그 자리엔 '뱀떼왈' 말고 진짜 '떼왈'이 많은 탓이다.
그 산딸기 일일이 꿴 풀줄기(억새 풀잎에서 부드러운 부분은 찢어내고 가운데 남은 심지를 주로 썼다)가 적당히 차면 쭉 훑어 한 움큼씩 입안에 털어 넣었던 그 기분 => 야호!!!
나는 여태 그 '떼왈'을 '산딸기'의 사투리로 알았는데(그때는 그렇게 불렀으니까 - 지금도 촌에 가면 그렇게 부르고) 좀 전에 '다음(어학사전)'에서 확인해 보니 떼왈이 '꽈리'의 사투리였네.
그 시절 산중의 오두막을 이뤘던 옆집과 윗집 누나들이 어떤 철만 되면 입안에 뭔가를 넣고서 '꽥꽥'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것이 바로 꽈리였었나 보다.
그것 꽈리에서 나는 소리 청아하지도 않고 꼭 감기 걸린 오리 목소리 같더라!
늙은 수컷 오리가 오지도 않을 암놈 부르는 소리 같기도 했고….
세상천지에 오리만큼 지저분하게 크는 짐승도 없을 터다.
닭도 땅을 헤집지만, 오리가 헤집는 그것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그런 오리를 바닷가에서 키우면 그것 '지저분한 짐승'이 아닌 그야말로 '하늘 나는 백조'다.
오리는 절대 못 나는 짐승으로 알지만, 바닷가에서 그건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나중에 그 산중에서 내려와 바닷가에 살았는데 그때 키웠던 별의별 짐승 중엔 오리도 있었다.
마당 한쪽에 만들어둔 닭장 안의 오리가 사는 집의 문을 열어주면 일제히 튀어나와 바닷가로 날았다.
그런 뒤 바닷물에서 유유히 헤엄치기도 하고 몽돌 질펀한 갯가를 뒤져 뭔가를 잡아먹기도 했었다.
아~ 그 시절의 그 바닷가!
(수면에서 바닥으로 낮은 자리) 조개 / 굴 / 청각 / 미역 / 산파래 / 파래 / 김 / 매생이 (수면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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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왈
'꽈리'의 방언
[고유어|명사|방언]
▶ 표준어 풀이
⊙ 꽈리: 가짓과의 여러해살이풀. 빨간 주머니 모양의 껍질 안에 빨갛고 동그란 열매가 들어 있고 그 속에 작은 씨들이 들어 있는 식물이다.
⊙ 꽈리: '물집'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 사용 지역 · 전라남도
▶ 다른 지역 표현
⊙ 강원도: 꽤리 깨리
⊙ 경기도: 깽까리
⊙ 경상도: 뚜가리 까리
⊙ 전라도: 때가리 뙤깔 꽈루
⊙ 제주도: 푼철귀 푼쳘귀
⊙ 경상남도: 뚜깔 깽매이 땡깔 뚜갈
⊙ 경상북도: 뚜꽈리 깔 꾀리
⊙ 전라남도: 까루 떼왈 떼깔 꽐 떼꽐 꼬왈
⊙ 전라북도: 때왈 때꽐 때깔
⊙ 충청남도: 땡꼴 때꼴
⊙ 충청북도: 꾸아리
⊙ 함경남도: 꽁아리 꾀아리 꽁알
⊙ 함경북도: 꽈지
▶ 떼왈 사용 지역의 명사(품사) 사투리 더보기
⊙ 비암자애[전라남도]: '뱀장어'의 방언
⊙ 비어[전라남도]: '뱅어'의 방언
⊙ 빌짜[전라남도]: '별것'의 방언
⊙ 비실자리[전라남도]: '벼슬자리'의 방언
⊙ 비야[전라남도]: '부아'의 방언
⊙ 비암짜어[전라남도]: '뱀장어'의 방언
⊙ 비애짐[전라남도]: '부앗김'의 방언
⊙ 비슬[경상도 전라남도]: '볏'의 방언
⊙ 비야짐[전라남도]: '부앗김'의 방언
⊙ 비얌딸[전라남도]: '뱀딸기'의 방언
※ 출처: https://wordrow.kr/사투리/493249/떼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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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고향 땅 고흥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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