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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아궁이 앞에 쪼그리고 앉아 불멍 들었던 날들을 추억해본다.
아침밥 푸고 난 뒤 두어 바가지 부어 둔 찬물 누룽지 맛깔 나라고 솔잎과 같은 지푸라기 한소끔 넣어 놓고 불사르라고 저은 뒤 기다린 적도 있었지만, 그 아궁이 앞에서의 불멍 대부분은 고구마 찔 때였었지.
고구마를 찌려면 일반 밥이나 국물과 달리 화력이 좋아야 하니까 나뭇잎 더미와 등의 불쏘시개에 불붙인 뒤 점차 태울 소재 굵기를 더해 마침내는 장작으로까지 불을 피웠었지.
마침내 장작 몇 개가 활활 타오르면 이내 불멍이 시작된 거야.
-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따다 따 따라 라랑^♬ -
아침나절 공동묘지 새파란 풀밭에 매어둔 염소 생각도 나고 날마다 타고 나다니는 작은 목선의 바닥에 구멍이 나서 물이 새지만, 수리할 여력이 없는 것도 생각이 나고 지금 타는 저 장작처럼 우리 집에 산이 없어 남의 산에서 베고 난 나무 그루터기나 캐는 신세도 생각해보고
그 장작불이 아까우니까 뭐라도 달궈서 성냥 할 건지도 생각해보고….
거기서의 불멍은 하염없는 백지가 아니었다.
현실에서의 최선책을 생각해내고 나아가 앞날을 어떻게 살아낼지를 궁리하는 우리 가정 [생각 창고]였고 미래를 예측 실행하는 1970년대식 '챗봇(Chatbot)'이었던 것이다.
오늘은 난데없이 그날의 그 불멍이 뇌리에 박히기에 가마솥을 찾아 벽체를 만들고 아궁이도 만들어 거기에 추억형 불덩이를 넣어본다.
초등학교 때 난생처음으로 그림답게 그린 그림이 달력에 나온 여인을 모사했던 그림이다.
그날 그린 그림 이후로 내가 그린 그림 중 이 그림이 최고의 걸작이다.
엄밀히 말하면 가마솥과 뒤쪽에 벽체 배경은 인터넷 검색으로 가져온 거라서 짜깁기 그림일 터-
그래도 나머지는 일일이 그렸으니까 그림은 그림이잖아!
그 옛날 가마솥 부뚜막에 올랐을 수많은 사랑과 감성을 떠올리면서 이 글을 마치련다.
~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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