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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 날마다 보낸 메일이 고맙기보다는 부감이 더 크더라!

 

네가 보내는 메일이 그 처음엔 그럭저럭 고맙기도 하더라!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는 고맙기보다는 부담되고 껄끄러워지는 거 있지!

 

엊그제는 진짜로 뭔가가 필요했었는데 내 손이 너보다는 안쪽으로 더 기울이더라!

너도 알다시피 내가 무슨 '국수주의자'니 그도 아니면 '애국자'니?

 

거기가 국외든 국내든 가리지 않고 싸가지 없는 기업가는 바퀴벌레 똥 기저귀보다도 더럽게 보는데 손이 안으로 기울였던 까닭이 뭐였겠어???

 

- 물건의 품격! 그것이 바로 그 답이란 말이네! -

 

얼마 전에 거기서 산 사운드카드 있잖아?

그거 오자마자 너무도 기쁜 나머지 얼른 'USB 포트'에 꽂아보는데 이놈 넣자마자 '딸깍!' 나는 새로 산 이놈의 허리가 부러지는 줄 알았지.

이놈을 조심해서 빼내고는 역시 함께 샀던 나머지 하나를 쏙 들어가게끔 힘주어 넣었는데 이놈 역시도 허리가 휘청이고 말더라고.

 

그러더라도 인제 막 사들인 거니까 스피커에 연결하고서 노래를 열었는데 정말이지 가관이더군.

이것이 사기 전에 잘 안됐던 기존 사운드카드랑 마찬가지로 오디오 선이 흔들리면 소리가 끊겼다가 나오다가 그러잖겠니?

속 터져서 불나겠더라!

 

이 현상(음향 부문의 접촉 불량)이 사운드카드 탓인지 아니면 스피커 탓인지 정확히 알 길이 없기에(소리의 출처(방향)를 찾아내지 못하는 내 청각의 부실 탓도 있을 거지만) 사운드카드나 스피커 모두를 새로 사기로 했단다.

그 길로 말이지.

 

그렇게 해서 주문했는데 이번엔 네가 아니라 내 사는 지역(대한민국) 쇼핑몰에서 찾아냈지.

그걸 주문하고는 언제 올지 모르니까 그사이에 '멍때리고' 앉았을 수는 없잖겠니?

 

그래서 가장 최근에 샀지만, 허리가 휘청해서 딸깍거리거나 흔들리는 '사운드카드' 둘을 들고서 강력한 '초고속 접착제'를 갖다 댔지.

놈이 사 둔 지 오래되어 휘발성은 오래전에 날아갔고 마치 원유 찌꺼기 타르처럼 뭉툭하게 묻고 끈적거리기에 그걸로 덕지덕지 붙였지.

 

바로 쓸 수는 없기에 볕에 말리기도 해서 끈적거림이 둔해지니까 그걸 갖다가 USB 포트에 다시 박았어.

아 그랬더니 반짝이면서 이놈이 제구실하는 거야.

 

허허 참^ 고것!!! 하나에 천육백 원씩 둘을 샀으니까 삼천 원이 조금 더 들었는데 이것이 하는 꼴이 천육백 원이 아니라 소리 잘 들리는 걸로 봐서는 오천 원 만 원짜리라고 해도 무방하겠던데….

그랬어도 흔들었다가는 소리가 끊겨버릴 것 같았기에 소리 자체를 끄는 방식으로 사운드카드를 멈춰 세우곤 했단다.

 

그걸로 사뿐사뿐 이어가는 동안의 어제와 그제 사이에 주문했던 물건 둘 모두가 들어왔다.

가격대가 높아서 그랬던지 나에게 이미 심리적인 안정감이 있어 그랬던지 이것들 모두가 엄청나게 만족스럽더구나!

 

- 이 나라 사운드카드 USB 2.0 7.1 사운드카드 선 타입 블랙 3,240원 2개 총합 6,480원 -

- 이 나라 2채널 스피커 USB 전원/3Wx2 색상/ 블랙/화이트 7,900원/ 2개 총합 15,800원 -

 

솔직히 한꺼번에 2만 원을 넘겼으니 좀 쓰기는 썼다. 그렇더라도 후회는 없어!

들어간 만큼 소리 짱짱하고 좋더구먼!

 

어제는 내내 그것들 시험해 봤는데 기존에 고장이 났다고 생각했던 스피커 쪽 고장은 거의 없고 주로 사운드카드 쪽에 문제가 있더군.

카드에서도 내부를 열어보니까 내부의 고장은 안 보이는데 USB 포트에 꽂는 부분인 오디오 선과 USB 커넥터 목 부분이 단선되어 접촉 불량을 일으키는 것 같더라.

 

그 부분을 잡고 흔들거나 돌려보면 뼈 부러진 손목처럼 힘없이 덜렁거렸거든.

찌걱거리는 거 같기도 했고….

 

아까 저녁엔 접촉 불량이 나는 사운드카드 둘 중에 목 부위가 심하게 손상된 한 놈을 따로 치워두기도 했었어.

그랬는데 곰곰이 생각하니까 그것 고치는 것보다 새로 사는 게 훨씬 덜 들 거란 생각이 미치는 거야.

 

그런 생각이 미쳤기에 저번에 거기서 샀지만, 덜렁거렸는데 내가 초강력 접착제로 붙였던 놈들 있다고 했잖아?

그것들 모두 버리지 않고 쓰기로 했어.

 

대신에 저번에 거기서 산 놈과 이번에 산 놈 하나를 컴퓨터에 그대로 쓰고 나머지 저번에 산 놈 하나와 이번에 산 놈 하나는 예전 스피커들과 함께 창고에 보관하기로 했다.

그렇게 모두를 정리하고 나니까 자정이 다 됐어.

나는 부리나케 그 모두를 주변 쓰레기 모두를 털어 커다란 쓰레기 상자에 담아 아파트 쓰레기처리장으로 내려가려던 참에 신발을 신으려는데 그 신발이 또 걸리는 거야.

 

신발(운동화)이 너무 크기에 앞굽에 뭔가를 쑤셔 박고서 신고 다녔었는데 보행할 때는 몹시 불안하고 자꾸만 벗겨지니까 거치적거렸거든.

해서 이참에 그 신발도 버리기로 했다. 그것 말고도 쓸만한 신발이 있었지만, 나는 그냥 슬리퍼로 다녀오기로 했지.

 

자정이 되니까 우리 아파트 너무나도 조용하더군.

분리수거 마치고서 들어오려는데 처리장 귀퉁이에 내버린 각목(가로세로 3cm 이내로 보이는 - 그래서 내게 매우 필요한) 무더기가 묶인 채 보이더구나.

얼른 그걸 들고서 들어왔지. 최근에 그걸 사려고 검색해 봤는데 마땅한 데가 좀처럼 안 보이더라.

아마도 목재상에나 가봐야 살 수 있을 거 같았는데 이 얼마나 행운인지 몰라!!!

 

그나저나 너한테 모든 알림을 차단했기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려 했는데 사족을 많이 붙이게 됐네.

미안하네^ 그럼 이제부터 장사 더욱 잘해서 건승하시게!^!

 

 

~ 사랑 ~